 선탠－피부는 울고 있다  선탠－피부는 울고 있다
미의 기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고, 동시대에도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중에서도 미녀에 대한 시대적 기준을 살펴보자.
원시시대에는 절대가치라 할 수 있는 생존번식에 적합한 풍만한 가슴과 배, 엉덩이를 지닌 여인이 미인이었고, 금욕주의가 사회를 지배했던 중세에는 순결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가냘픈 여인이 미인이었으며, 2차 대전 직후에는 전쟁으로 줄어든 인구에 대한 압박으로 다시 다산에 적합한 풍만한 몸매를 지닌 여인이 미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저것뿐이 아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결국 신체의 일부를 심하게 왜곡시켜 건강상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수준까지 나아간다.
가느다란 한줌의 허리가 아름다움으로 인식되었던 시대의 여자들은 잘록한 허리를 위해 맨 마지막 갈빗대를 수술로 제거하기까지 했다. 깊게 파인 목선과 가슴선이 유행일 때는 한겨울에도 가슴과 어깨를 드러내고 다녔기 때문에 많은 귀족 여인들이 폐렴에 시달렸다.
단순히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발이 작은 여자를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중국에서는 어린 계집아이의 발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전족의 풍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으며, 섹시해 보이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치명적인 자외선에 일부러 피부를 노출시키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피부는 필요 이상 햇볕에 노출되면 햇볕 속의 자외선으로 인해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져 잔주름이 생긴다. 또 피부가 처져 탄력성이 줄어들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노화현상이 촉진된다.
이 현상을 단기간에 진행시키는 것이 바로 선탠이다. 선탠으로 인해 자외선에 공격당한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검은 색의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고, 이 멜라닌 색소가 바로 기미·주근깨의 원인이 된다.
겉보기에 건강하고 섹시해 보이는 까무잡잡한 피부 밑에서는 나이에 맞지 않는 심각한 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뉴스나 신문들이 여름철에 앞다투어 자외선지수를 발표하는 것은 자외선이 충분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심하면 백내장과 피부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자외선이다.
빛 좋은 개살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해변의 뜨거운 태양 밑에서 썬오일을 바르기 전에, 인공선탠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걸음을 내딛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기 바란다.
자외선 바로 알기
－캐나다 대기환경청(AES) 기준에 따라 피부에 대한 자외선 유해효과를 측정한 결과
서울에서는 7, 8월의 정오에 피부를 태양에 노출시키면 홍반(붉은 반점)이 생기는데, 이것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지는 등 정상적인 탄력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신호이며, 특히 피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자외선이 95%가 차단되는 자외선 안전지수를 15라고 할 때, 나무그늘에서는 1.4(8.86%), 지름 30cm의 모자를 썼을 때는 2(12.66%)로 거의 차단효과가 없다. 이는 자외선의 상당량이 공기 중의 먼지들에 의해 여러 방향으로 불규칙하게 흩어져 그늘이 지더라도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의 과학기술잡지 '트리거'
반사에 의한 자외선의 양은 풀밭에선 2%, 물과 모래 위에선 20%, 눈 위에선 무려 8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한여름인 6∼8월과 오전 10시∼오후 3시의 자외선 강도가 가장 높다
－미국 슬론케터링 암센터에서 밝힌 피부암 고 위험군
피부가 희고 머리카락이 붉은 사람 / 주근깨가 많은 사람 / 몸에 점이 많은 사람 / 임신중이거나 신장이식을 받은 사람 / 40세 이상의 성인으로 야외근무를 10년 이상 해 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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