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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2/4/26(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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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신용카드, 어떻게 하면 잘 쓸까?  “저는 **카드라면 아니 **자만 들어가도 치가 떨립니다. 카드대금이 며칠만 연체를 해도 계속전화를 하는데 그전화가 보통의 전화가 아닙니다. 오늘은 어떤 남자가 전화를 해서 카드대금을 왜 안갚느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요즘 돈이 없어서 못내고 있다고 했더니 배째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냐고 했더니 자신이 나를 보면 너 심하게 한다나요. 그러면서 저를 죽이겠다고 꼼짝말고 집에있으라고 하더군요. 한시간안에 온다고 그러더니 한시간이 지났는데 안와요. 무서워서 경찰서에 전화를 했더니 녹취를 하라더군요…(중략)”
- 안티 카드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
“은행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수는 모두 246만2400명으로 작년말(245만명)보다 1만2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 신문기사에서 -
신용카드! 주머니 속에서 돈이 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교적 고민없이 사용하게 된다.
우리가 알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하나 꼬집어 보자.
멋진 여성, 멋진 남성이 등장해서 신용카드를 쓰는 것만이 마치 멋있게 사는 것처럼 보여주는 광고는 마치 고객이 최우선인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러나 연체가 될 경우에는 고객의 신분이 아니라 돈을 갚아야 하는 단순한 빚쟁이의 신분으로 타락하게 되는 것이 애석하게도 우리의 현실이다.
연체와 같은 상황에서 1차적인 책임은 카드를 사용하는 당사자에게 있다. 물론 카드를 만들기 전까지는 각종 감언이설, 경품, 심지어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즉 신용불량자가 될 확률이 높은 대학생 및 미성년자까지도 무조건 가입시키고 있는 회사에게 본질적인 문제가 있음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연체를 하는 순간 카드 발급전까지 보여주었던 친절함은 사라져 버리고 인격적인 모독을 서슴지않는 완벽한 이중성 역시 한 번쯤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신용카드를 1차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우리가 유용하면서도 위험한 신용카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문제의 칼자루는 우리 자신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1. 카드를 많이 만들지 말 것 (1~2개가 적당)
2. 카드를 받게 되면 뒷면에다 꼭 서명 하기
3. 비밀번호 지정시 전화번호나 생년월일은 절대 피하기
4. 매출전표, 영수증을 받게 되면 금액과 할부개월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최소 6개월은 보관하기
5. 카드분실 혹은 도난 시에는 즉시 신고할 것. 최소한 15일 이내에 신고해야 보상 받을 수 있음
6. 다른 사람에게 결제를 부탁하는 일을 하지 말 것 (특히 유흥업소)
7. 연체는 반드시 피할 것(가장 어려운 부분이겠지만)
8. 여러 카드를 돌려막는 것은 더욱 피할 것 (반드시 이자가 원금보다 커진다)
9. 카드깡은 절대로 하지 말 것
이와 반대로 신용카드를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지도 살펴보기로 하자.
하나, 비싼 물건 살 때는 특히 신용카드를 쓰자.
전자제품, 보석, 명품 등 고가의 상품을 구입할 때는 현금보다 신용카드 일시불이 훨씬 유리하다. 짧게는 23일부터 길게는 53일까지 현금 결제를 미뤄주기 때문에 물건 산 날로부터 53일까지 이자 한푼 내지 않고 외상을 하는 셈.
둘, 현금서비스 받을 때는 날짜 계산이 중요하다.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경우 서비스 이용일자에 따라 이자율이 다르기 때문에 엄청난 금리 차이가 생긴다. 따라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는 되도록 이용기간의 마지막날에 가깝게 사용하는 것(12월 23일이 결제일이라면 11월 30일)이 가장 경제적이다. 만일 12월 1일에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결제일이 1월달로 넘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셋, 할부로 구매할 때도 몇 개월로 할건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
보통 할부로 물건을 사면 3-5개월, 6-9개월, 10-12개월, 13-18개월 단위로 수수료가 달라진다. 되도록 5개월, 9개월, 12개월 등 각 구간별 마지막 개월수로 이용해야 저렴하다. 예를 들어 10개월 할부 이용을 마음먹었다면 한 달을 줄여 9개월 할부로 이용하도록.
넷, 돈이 생기면 현금서비스랑 할부금부터 갚는다.
자기 자본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과 달리 신용카드사는 회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및 할부수수료율이 일반은행의 대출 금리에 비해 훨씬 높다. 자금에 여유가 생겼을 때는 각 카드사의 현금 서비스 및 할부 선결제 제도를 활용하여 결제일 전이라도 미리 갚아버리면 선 결제일 이후의 불필요한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섯, 연체하느니 현금서비스로 갚아라.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게 되면 곧바로 신용도가 떨어진다. 또 연체를 했을 경우 평균 27-30%의 어마어마한 연체료가 붙는다. 장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잠깐' 돈이 없을 때는 차라리 현금서비스를 받는 것이 금리(평균 25%)면에서도 유리하고 자신의 신용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에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신용카드라는 것은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드회사도 단순하게 자선사업을 하기 위해서 카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윤 창출의 목적으로 이용자들을 대한다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대규모 소비시대에 살고 있다.
항상 소비의 유혹으로부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게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자신의 주머니속에 있는 돈을 잘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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