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손바닥 영화관 이런 모습으로 나온다. 
[한겨레] 새 세대 휴대용 동영상기 영화 50편 거뜬 '대용량'에 MP3·게임·카메라 기능까지 값 계속 내려 '이동업체' 비상 “난 길에서 동영상 강의도 듣고 영화도 본다.” 요즘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기기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2004년 ‘거리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2년여전에도 휴대용 비디오 기기들이 시장에 나오기는 했지만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해 가격이 비싸고, 저장용량도 부족해 20분 정도의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요즘 제품들은 컴퓨터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사용해 엠피3 파일은 수천곡, 영화는 40~50편을 한꺼번에 담아 다닐 수 있는 풍부한 저장용량을 자랑하는데다, 텔레비전과 게임기,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갖춘 만능기기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 이동전화 단말기 등 다른 이동형기기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장할 전망이다.
■ 어떤 제품들 있나=페느로컴( www.mpavio.com)이 관동대학교와 산학협동으로 만든 제품(MPAVIO DDP-1000·사진 ①)은 2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달았으며, 2.5인치 액정화면으로 엠펙4, 디빅스(DivX) 등 각종 동영상 파일은 물론 ‘WMA’, 엠피3 등 거의 모든 음악파일 형식을 지원한다. 1시간 30분(320MB급)짜리 영화를 최대 50편까지, 엠피3 파일은 45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동영상 파일을 2시간30분 동안 연속해서 볼 수 있다. 가격은 49만5천원이다.
대우텔레텍( www.daewooteletech.com)도 프랑스 아코스가 제작한 3.8인치 액정화면에 2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단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아코스 AV320·②)을 국내에 들여와 판다. 이 제품은 컴퓨터와 텔레비전, 캠코더 등과 연결해 다양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아온 뒤 재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텔레비전과 연결하면 그 자리에서 디빅스 파일 등으로 녹화도 가능하다. 33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모듈을 별도로 사서 달면 사진촬영은 물론 최대 40시간까지 찍을 수 있는 캠코더가 된다. 3시간30분동안 연속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모듈 포함 89만9천원.
레인콤( www.reigncom.com)은 에프엠라디오와 게임 기능까지 갖춘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PMP-100’ 등 4종류를 한꺼번에 발표하고 시장공략 채비를 마쳤다. 40기가바이트 저장용량을 갖춘 제품도 있다. 가격은 미정. 이밖에 삼성전자도 비슷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일본 업체들도 올해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3.5인치 액정에 2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갖춘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PCVA-HVP20·③)를 일본 시장에 내놓은 소니는 같은 제품을 한국 시장에서 곧 판매할 예정이다. 거의 모든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한번 충전으로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파나소닉이 만든 캠코더 겸용 오디오/비디오 플레이어(SV-AV30·④)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아닌 시큐어디지털(SD) 메모리카드를 사용했으며, 엠피3파일 재생은 물론 초당 15프레임의 속도로 엠펙4비디오를 찍거나 저장해 재생할 수 있다. 64메가바이트짜리 메모리카드로 35분 가량의 비디오를 녹화할 수 있다.
이밖에 미국 아르시에이(RCA)가 지난해 내놓은 ‘라이라 오디오/비디오 주크박스’는 3.5인치 액정화면에 20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달았다. 400달러(46만원) 정도의 비교적 싼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 이동전화단말기와 한판 승부=이들 기기들의 등장은, 이동전화 단말기로 동영상이나 음악 콘텐츠를 내려받게 한 뒤 비싼 통신료와 정보이용료를 받아온 이동통신업체에는 위협적인 요소다. 엘지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조만간 엠피3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이동전화 단말기를 내놓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중이지만, 이미 다른 ‘대안’을 찾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 중에도 텔레비전방송을 볼 수 있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내년 3월부터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러나 방송법 개정이 늦춰지면서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형편이다. 또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로 비디오 11개, 오디오 25개 등 모두 39개 채널을 통해 디지털방송을 보거나 들을 수 있지만, 이동전화 기본료와는 별도로 매달 1만3천원의 이용료를 내야한다.
반면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는 온라인 상태에서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값싼 인터넷 콘텐츠를 저장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단말기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