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8일 이탈리아를 만나 역사적인 한밭대첩을 벌인 월드컵 한국대표팀과 전국의 붉은악마들은 ‘기적의 하루’를 보냈다. 한국축구 사상 첫 8강진출의 신화가 이루어지던 밤. 한국은 세계 축구문화의 지도를 뒤바꾸었다. 이날 한국민이 보여준 저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전국의 거리로 쏟아져 나온 350여만명의 응원인파에 세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를 추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태극전사들이 대전경기장에 걸린 ‘아주리 군단의 무덤’이라는 플래카드 글귀처럼 연장전에서 거인 이탈리아를 침몰시키자 국민들은 ‘이제 스페인 나와라’를 외치며 밤을 잊은 열광의 시간을 보냈다. 18일 경찰이 추산한 전국 응원 인파는 350여만명. 골목길 인파까지 감안하면 400만이 넘는 붉은악마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사상최고 응원단을 기록했다. 광화문에는 아침 8시부터 붉은 물결이 몰려들기 시작,정오무렵 이미 2만명 이상이 모일 정도로 일찍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패에 이어 전반 이탈리아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17분 만에 비에리에게 한 골을 내주자 잠시 가라앉았던 응원열기는 이후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후반 마지막 순간까지 지치지 않고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쳐댔다. 한반도의 밤은 밤 10시16분경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진 순간 일제히 ‘강도 8’ 의 지전이 인 것처럼 술렁였고 연장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곳곳에서 터진 함성은 지축을 흔들었다. 거리응원의 성지로 떠오른 광화문에서는 전반이 끝나고 폭죽이 하늘을 갈랐고,종이가 광화문 하늘에 흩날렸다. 많은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광란의 밤을 보냈다. 이탈리아가 전반 한 골을 선취하자 시청앞 광장에 모인 20여만명의 사람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선전을 기원하는 열띤 응원을 펼쳤다.허리에 매고 있던 태극기를 높이 들었고,가지고 있던 폭죽을 모조리 터뜨렸다.가정주부 김미숙씨(35·서울 상도동)는 “경기는 우리나라가 더 잘하고 있다”며 “체력이 강한 우리나라가 역전골을 터뜨려 반드시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앞에 응원을 나온 고등학생 박민주양은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빨리 잊고 선전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가 좋은 기회를 맞이해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의 스타는 골든골을 터트린 안정환과 동점골의 주인공 설기현.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에 참가한 김수섭씨(37)는 “언제나 열심히 뛰는 안정환과 설기현이 역시 골을 넣어 주었다”며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 스타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민의 응원함성은 시내 중심부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와 골목길에 이르기까지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다 |
![]() ![]() ![]() |